[앵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대한체육회가 말을 바꾸며 갈팡질팡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법원의 결정에 이어, 조만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판단도 나올 예정인데,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체육회로선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법원은 박태환 선수가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박 선수에게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이 인정된다는 결과였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여러 판단 근거를 제시하면서, 체육회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즉 CAS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체육회가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법원의 결정도 존중하고 앞으로 나올 CAS의 판단도 따라야 한다며 사실상 기존 태도를 뒤집은 겁니다.
[조영호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따르지 않겠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동부지법의 가처분 결정은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체육회는 CAS의 중재 판정과 관련해, CAS가 판단할 권한이 없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외적으로는 CAS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막상 CAS에는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모순된 논리를 펴고 있는 겁니다.
[임성우 / 박태환 측 변호인 : CAS에는 CAS 관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CAS의 잠정처분이 나와야 법원의 결정을 이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태환 측이 중재를 신청한 CAS의 잠정처분은 올림픽 엔트리 마감일인 오는 8일 전까진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태환의 리우행 여부를 떠나,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 체육회로선 '도핑 근절'이란 떳떳한 명분을 내세우고도 비난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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