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재심을 통해 간첩누명을 벗은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 관계자 고 최을호 씨의 장남이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전북 김제시 진봉면 고사마을 근처 갈대밭에서 실종 신고된 63살 최낙효 씨가 숨져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 헬기가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낙효 씨는 아버지의 무죄 확정 이후 지난 9일 낮 12시 반쯤 형제들과 함께 산소에 제를 지내기 위해 고사마을 뒷산을 찾았다가 실종됐습니다.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은 1982년 전북 김제에서 농사를 짓던 최을호 씨가 북한에 나포됐다 돌아온 뒤 조카들을 포섭해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 씨와 조카 낙전, 낙교 씨가 고문 기술자 이근안 등에게 고문을 당해 한 자백은 효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 9일 검찰의 항소 포기로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아버지에게 누명이 씌워진 후 초등학교 교사였던 낙효 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수십 년 동안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낙효 씨는 무죄 판결문을 들고 아버지 묘를 찾았지만, 벌초 도중 형제들과 떨어져 고사마을 방향으로 혼자 이동하다가 실종됐습니다.
경찰은 유가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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