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복더위 마지막인 말복인 오늘, 수도권과 남부지방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광주 지역 낮 최고기온이 34도 가까이 치솟았는데요.
더운 날 보양 음식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계곡이나 빙상장에는 피서객 인파로 붐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종일 내리쬐는 불볕에 아스팔트 도로가 달궈져 열기로 이글거립니다.
햇살이 워낙 강한 데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그늘이 아니면 가만히 서 있기조차 엄두가 안 납니다.
그나마 계곡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더위가 싹 물러가는 기분입니다.
그늘에 둘러앉아 음료도 마시며 물놀이하며, 일상을 잊습니다.
[최은후 / 광주광역시 풍암동 : 일상생활에서 지쳐있다가 놀러 와서 동생들과 같이 노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은 것 같아요.]
가마솥더위를 피하기에는 스케이트장만 한 곳도 없습니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빙판을 내달립니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공기를 가르다 보면, 푹푹 찌는 더위는 어느새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강무원 / 광주광역시 매곡동 : 밖에서는 덥고 찝찝하고 불편했는데 (빙판을 달리면) 시원한 공기가 와서 더 즐겁고 시원하고 더 스트레스가 해결되는 것 같아서….]
말복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보양식입니다.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고 나면, 뭔가 개운하고 활력이 솟는 느낌입니다.
삼계탕을 파는 대형 식당은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이미 문밖에는 말복 보양식을 챙기려는 사람이 몰려들어 이미 줄이 수십m 길게 늘어섰습니다.
이번 폭염은 다음 주 초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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