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극장가에서 작지만 강한 영화로 통하는 두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범죄의 여왕'과 '최악의 하루' 인데요.
비록 대작 영화에 밀려 상영관은 별로 없지만 짧은 기간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영화 '범죄의 여왕' / 감독 : 이요섭
한 달 120만 원의 수도요금에 경악한 고시생 어머니가 동네 총각들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팔 벗고 나섭니다.
허름한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음산한 분위기의 스릴러지만 계속 웃게 만드는 코미디가 묘하게 섞여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영화 '족구왕'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광화문 시네마'의 세 번째 작품으로 SNS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제작비 4억 원의 초저예산 영화인 데다 스크린 수도 대작 영화의 1/10 수준이지만 개봉 11일 만에 관객 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박지영 씨의 맛깔나는 연기도 흥행에 보탬이 됐습니다.
[박지영 / 배우 : 요즘 우리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예요. 부담과 긴장 속에서 시작했는데 저랑 많이 닮았더라고요.]
■ 영화 '최악의 하루' / 감독 : 김종관
'최악의 하루'는 서촌과 남산을 무대로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얽히고 섥힌 관계 속에 남녀의 연애 심리를 흥미롭게 그린 영화입니다.
서로의 거짓말이 뒤섞이며 드러나는 남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묘미가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한예리의 자연스럽고 실감 나는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역시 3억 원의 작은 예산으로 만들었지만 개봉 10일 만에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두 영화는 자본을 뛰어넘어 아이디어와 신선한 연출, 배우의 연기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박우성 / 영화평론가 : 규모보다 연출가의 탁월한 감각이나 그간 한국사회에서 소외됐던 캐릭터를 발굴해서 그들의 언어나 생기를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참신하고요.]
대작 영화들의 스크린 독과점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두 영화의 성공은 작지만 의미있는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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