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 능력을 가속화 하면서 핵 전자기파, 이른바 전자폭탄이라 불리는 EMP 공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EMP 방어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이 실제로 공격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수소탄은)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지난 6차 핵실험 당시, 핵 전자기파, EMP 공격 가능성을 흘린 북한은 이튿날 전문가를 동원해 EMP가 지닌 파괴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핵이 지상에서 폭발할 수도 있지만 지하나, 수중에서 폭발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위력도 다른데, 그 중 공중핵폭발이 가장 강력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공중에서 폭발할 경우 감마선과 방사선이 강력한 EMP를 만들어내 지상의 각종 전자 장비와 통신시설은 그 영향으로 이렇게 마비됩니다.
북한이 EMP 공격 가능성을 내비치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대부분 군사시설을 비롯해 전력과 석유, 가스 등 국가 기간 시설이 EMP 공격에 무방비 상태여서 막상 공격을 당하면 제어시스템이 망가지고 보복대응이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란 주장이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우리 군 핵심 지휘부 50여 곳 가운데 EMP 방호 시설을 갖춘 곳은 16% 정도.
이마저도 핵 폭발 위력의 최대치를 100kt으로 가정한 건데, 6차 핵실험의 위력을 우리는 50kt으로 보지만 일본은 160kt으로 추정한 점을 감안하면 대응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공포가 확산 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한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도 마련해 주기 바랍니다.]
북한이 핵폭탄을 이용한 EMP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울시 전 CIA 국장은 북한이 EMP 공격 능력을 갖추고 언젠가 쓸 수 있다고 본 반면 미 전략예산평가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이 과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설령 능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미국의 군사적 역공을 감수하고 실제로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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