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9일, UN 총회 기조연설) :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김정은)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UN 총회 기조연설 중 북한에 대해 언급된 말들입니다.
김정은이라고 부르는 대신 '로켓맨'이라고 칭하기도 했지요.
인권 탄압과 주민들의 굶주림, 그리고 김정남 암살까지 북한 정권의 악행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마지막 말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악(惡)이 승리한다"였습니다.
그런데 '싸우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겹쳐지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입니다.
[로널드 레이건 / 당시 美 대통령 (1983년) : 그들(공산주의자들)은 현 세계에서 악의 중심입니다다. 저는 여러분이 미국을 군사적, 도덕적 위험에 놓이게 하는 나라들을 강력히 반대할 것을 촉구합니다. 악의 제국(소련)이 가진 공격성을 애써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였던 1983년.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산주의 소련을 악의 제국(Evil Empire)으로 지칭했습니다.
"소련이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고 있다" 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역대 대통령 연설 중 최악'이라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냉전을 심화시켰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이 연설이 있고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1년 소련은 붕괴했습니다.
2001년 뼈아픈 9.11 테러를 겪은 이듬해인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는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습니다.
[조지 부시 / 당시 美 대통령 (2002년) : (이라크, 이란, 북한) 이 세 나라와 그들의 테러리스트 동맹국들은 '악의 축(Axis of evil)'을 구축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기 위해서 무장하고 있습니다. 대량 살상 무기를 만드는 이 나라들은, 심각하고 큰 위험 속에 있습니다.]
이 연설이 있고 난 다음 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사담 후세인이 붙잡혀 처형을 당하면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제 연설은 미리 작성된 원고를 그대로 읽은 것...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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