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릴 적에는 엄마 아빠한테 조잘조잘 얘기도 잘했는데, 자녀들이 크면서 말을 붙여도 냉랭한 반응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지죠?
그런 무뚝뚝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어버이날 부모님 발을 씻겨 드리면서 말로 하지 못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부모님 팔짱을 끼고 입장합니다.
상기된 표정의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바라보는 게 쑥스러운 듯 얼굴에 옅은 미소가 어립니다.
그것도 잠시.
발을 닦아주는 아들 모습에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정종은 / 고등학교 3학년 : 평소에 못해 드리고 어버이날에만 챙겨드리는 것 같아서 좀 죄송하고…]
어린 줄만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큰 걸까?
아들이 새삼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장난수 / 학부모 :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이렇게 커서 내 발을 이렇게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잘 컸다 싶어요.]
평소에 따뜻한 말을 해드리고 싶은데 왜 그렇게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 건지.
[김범수 / 고등학교 2학년 : 표현하는 게 창피해서 잘 못 하고…]
혼자 자신을 키운 어머니한테 만날 짜증만 냈다는 아들은 속에 담아뒀던 말을 힘들게 꺼냈습니다.
[이 건 / 고등학교 3학년 : (엄마가) 많이 외롭겠구나. 나라도 엄마가 의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작아진 부모님의 발.
그 발을 감고도 남을 만큼 커진 아들의, 혹은 손자의 손.
어루만지고 서로 안아주면서 평소 쑥스러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과 공경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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