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찾고 재판이 끝나기까지 20년이 걸렸습니다.
20년 동안 피해자 유족들은 하루도 편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997년 4월 3일 밤 이태원에 있는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젊은 남성이 목과 가슴 9곳을 찔려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22살이었던 대학생 조중필 씨였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주한미군의 자녀 아더 패터슨과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가 용의자로 붙잡혔습니다. 당시 18살이었습니다.
키와 덩치가 큰 에드워드와 상대적으로 왜소하지만 휴대용 주머니칼을 갖고 있던 패터슨.
검찰에 체포된 두 사람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검찰은 가해자는 피해자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었을 것이란 부검결과를 바탕으로 에드워드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살인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패터슨은 흉기 소지 및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리는 2년에 걸친 재판 끝에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던 패터슨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습니다.
유족이 살인 혐의로 패터슨을 고소해, 검찰이 부랴부랴 재수사에 들어갔지만 코앞에서 패터슨을 놓치고 맙니다.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패터슨이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잊혀졌던 이태원 살인 사건은 2009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12년 만에 재수사가 결정됐습니다.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미국에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고, 패터슨은 2011년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이듬해 한국 송환 결정이 내려졌지만 패터슨이 인신보호 청원을 법원에 제기하면서 시간을 끕니다. 결과는 패소.
4년 만인 2015년 9월 23일 패터슨이 우리나라로 송환됩니다.
[아더 존 패터슨 /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 : (살인 혐의 인정합니까?) 아닙니다. (에드워드 건 리가 죽였다고 생각합니까?) 나는 항상 그가 죽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최종 판결 후): (20년 전에 무죄판결을 받을 때는) 앞이 캄캄했는데 20년 후에 진범이 밝혀져서... 하늘에 있는 우리 중필이도 한을 풀었습니다. (아드님한테 하고 싶은 말...) 걔가 착하게 살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죽었는데. 다음 생에 태어나면 돈 많고 부잣집에 태어나서 자기가 하고...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125142330783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