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업체를 살리겠다고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부과했지만, 정작 신음하는 것은 미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고통스러운 관세 부과를 왜 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농장과 연계해 채소 가공품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의 대형 기업.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관세로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제품을 담는 캔의 원료인 알루미늄 값이 10% 오를 경우 이익의 75%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소매상,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댄 빈센트 / 식품가공업체(PCP) 대표 : 캔 원료 값이 최대 천8백만 달러 오르게 됩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 1년 총이익금이 2천4백만 달러입니다.]
전체 출하량의 3분의 2를 캔맥주 형태로 생산해 1년에 130억 개의 알루미늄 캔을 쓰는 맥주회사 밀러쿠어스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 국내 알루미늄 업체로 갈아타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제이미 웨스트팔 / 밀러쿠어스 조달국장 : 수입되는 알루미늄 원료에 관세가 붙기 때문에 국내 업체 제품을 써도 결국 관세 붙은 값을 내는 셈이죠.]
[팀 와이너 / 밀러쿠어스 원자재 위기관리인 : 관세가 미국의 수만 개 기업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미국의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을 겁니다.]
알루미늄과 상관없는 농가들도 고통을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아몬드 소비량의 80%를 공급하는 캘리포니아 아몬드 생산 농가도 노심초사입니다.
중국이 내년부터 호주와는 관세를 없애는데, 미국에는 관세를 25%로 올린다고 선언해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웨이콧 / 아몬드 이사회 의장 : 우리와 중국 양쪽 모두 이 상황을 싫어합니다. 어서 이 관세사태가 끝나고 옛날로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무역적자를 흑자로 바꾸고, 자국 기업을 살리겠다고 추진한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 무역정책이 상당수 자국 기업들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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