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입니다.
어찌 보면 집권 여당으로서는 당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높은 지지율에만 마냥 기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거 압승의 1등 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물론 여당 의원 대부분이 인정한 겁니다.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철저한 '문재인 마케팅'이었습니다.
'든든한 지방정부'라는 선거 슬로건 자체가 지난 대선 때와 닮았고 선거 운동 내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지난 9년 동안 켜켜이 적폐를 쌓은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일 잘하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꺾겠다고 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부를 더욱 일 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최고 80% 이상, 선거 직전에도 70%대를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확실히 기대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선거 전날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은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선거 직전 최저임금제 개악 논란까지 있었지만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는 점 또한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질 경우 민주당도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거 직후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무엇보다 앞으로 당이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홍영표 / 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에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기뻐하는 것만이 아니고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낮은 자세로 일하겠단 것을 국민 앞에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부분은 이번 선거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여당의 평가를 반영하기도 했지만 보수 야당에 대한 심판 성격도 짙었다는 겁니다.
정부 여당의 지난 1년 성과가 오롯이 선거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착시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건 이전 집권 여당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언젠가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집권 여당의 기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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