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룰라 "나는 사법사기 피해자"…부패수사·정부 맹공
[앵커]
징역형이 무효가 되면서 기사회생한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수사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부패 혐의 징역형에 대해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기사회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그가 판결 이틀 만의 연설에서 자신을 '사법 사기'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수사를 맹공격했습니다.
"나는 브라질 500년 역사상 최대 사법 사기의 피해자입니다."
그는 또 정부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 나라는 완전히 혼란스럽고, 분열됐는데 그것은 정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이 나라는 정부가 없습니다."
여전히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그가 징역형 무효 판결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길이 열리면서 2022년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
브라질 정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좌파 룰라와 극우파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정면 대결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단 이날 연설은 내용과 분위기에서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지만, 출마를 시사하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의 혐의에 대해 일단 대법원이 다시 심리할 예정인 만큼 무죄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대선 출마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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