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매각 안하고 접을 듯…"고용은 유지"
[앵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할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매각하지 않고 접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 측은 인력을 가전, LG 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사업에 재배치해 고용은 유지할 계획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 일부가 둘둘 말려 들어갑니다.
올해 초 관심을 모았던 'LG 롤러블' 티저 영상입니다.
지난 1월 LG전자가 5년간 5조 원 가까운 손실을 낸 모바일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후 이 차기 스마트폰 개발은 사실상 중단 상태입니다.
최근 LG전자는 사업 정리 방법을 매각이 아닌 철수로 가닥을 잡고 다음 달 초 이사회에서 그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이후, 회사 안팎에선 매각·철수·축소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지난달만 해도 해외매각이 유력했지만, 베트남 빈그룹이나 구글, 페이스북 같은 물망에 올랐던 기업들의 관심을 받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각이 어려워지자 LG전자 내부에선 고용유지를 전제로 3,700여 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업 인력 재배치 논의가 이미 진행 중입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가 현실화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을 철수하면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1위 삼성전자로 쏠림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안드로이드 폰 쪽으로 가는 게 아무래도 삼성 쪽에 마켓 쉐어(시장 점유율)가 늘어난다고 봐야겠죠. 통신사의 협상력도 약화가 될 것 같고…"
다만, 국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공세도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국내 브랜드 간 경쟁체제가 사라지면서 제품 가격 인상 등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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