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본회의서 '피식피식' 장난…품위 논란
[앵커]
기초의회 본회의장 단상에서 의원이 피식 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난스럽다거나 가볍다 등 품위 논란이 일자 웃음을 참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했지만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안동시의회 본회의장.
조례안 심사 보고를 위해 한 의원이 단상에 올랐는데 웃음이 터져 말을 잇지 못합니다.
"지방재정법에서 규정했던 지방보조금 관리에 관한 사항이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및 … (웃음)"
잠시 뒤 또 무언가를 본 듯 다시 웃음이 터졌습니다.
"조례에 위임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뒤 웃음 때문에 연설은 다시 중단됐습니다.
"안동시… 미안합니다."
급기야 웃음을 참기 위해 식은땀을 흘리기까지 합니다.
이런 시의회의 모습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동료의원 중 누군가 손 의원을 향해 장난을 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고, 비판이 잇따르자 시의장은 동료의원의 경솔한 행동에 사과했습니다.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의결상황 과정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당사자에 대해서 끝나고 나서 경고도 주고…"
손 의원도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웃음을 터뜨린 건 원래 웃음이 많아 벌어진 일일 뿐, 동료의원의 탓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누가 뭐 앞에서 일부러 앞에서 액션을 취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내가 이제 발언을 하면서 내 스스로 우스운 생각이 들길래…"
그러나 손 의원의 웃는 모습은 논란이 된 이번 본회의에 앞서 지난 10월 본회의장에서도 목격됐습니다.
같은 당 다른 동료 의원은 연설문을 읽으면서 딴생각을 할만큼의 여유는 없었을 거라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26건인가 그랬거든요. 그날 바빴어요. 앞에 글씨가 계속 쉬는 것도 아니고 탁탁 올라가며 써있는데 그걸 읽기 바쁘지…"
조례안 하나하나가 시민 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낯선 광경'은 과거 일부 기초의원의 일탈과 맞물려 또다시 자질 논란을 불러 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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