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정한 전국의 어린이 확진 환자 전담병원 20여 곳이 본격적인 대면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위치를 알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병원 숫자가 적어서 입원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부모들 사이에선 벌써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부 고미선 씨는 얼마 전 아들이 끙끙 앓던 밤을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갓난아기인 아들이 갑자기 고열이 난 데 이어 자가 진단 결과 확진 판정이 된 겁니다.
황급히 인근 대형병원에 전화했지만 입원을 거절당했고,
소방서와 보건소 등지에 수없이 전화한 끝에야 차로 한 시간 거리인 경기도 의정부시의 소아 전담병원에 겨우 배정됐습니다.
[고미선 / 소아 확진자 보호자 : (밤) 9시까지 3시간 동안 메이저 병원 모든 보건소, 관내 소방소에 문의를 했고요. 하나도 통일된 체계가 없었고 저보고 직접 알아서 병원을 찾으라는 이야기만 반복됐습니다.]
다른 30대 여성도 3개월·일곱 살 난 아들 둘이 잇따라 확진됐지만, 입원시키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습니다.
[A 씨 / 소아 확진자 보호자 : (오후) 2시부터 다음날까지 병상 요청 드렸으니까, 한 24시간? (아이는 지금 괜찮나요?) 네, 아이가 여기 오고 나서 주사치료 받고 나서부터 (기침이 멈췄습니다.)]
소아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마자 환자가 몰리면서, 55개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70%를 넘었습니다.
의료진의 대응 능력도 한계에 부닥쳤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병원에는 빈 병상이 10개나 있는데요.
밀려드는 소아 확진자에 의료진은 의사를 포함해 4명밖에 없습니다.
추가로 환자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아 확진 환자 전담병원은 전국적으로 26곳에 불과하고, 강원도와 제주도엔 아예 없습니다.
병원 명단이 공개돼 있지 않아서, 진료를 받거나 병상을 배정받으려면 보호자들이 보건소에 일일이 전화해야 합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칫 어린이 확진 환자가 시급한 처치를 못 받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용재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게 소아과 의사와 어머니, 아기의 미래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정부는 어린이 확진자 전담병원 수를 더 늘리는 방안을... (중략)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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