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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북파공작원에게 끌려와 평생 감시당한 66년 삶..."국가가 사과해야" / YTN

2022-08-15 3 Dailymotion

66년 전, 북측에서 살던 소년이 북파공작원에 의해 남측으로 끌려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가족들과 생이별한 후 평생 감시받으며 살아왔는데, 여든이 넘어서야 국가가 강제로 납치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3년이 지난 1956년 10월.

북한 황해도 용연군 해안가에서 동생 4명과 살고 있던 19살 김주삼 군 집에 낯선 복장을 한 군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남측에서 침투시킨 북파공작원들이었습니다.

[김주삼 / 북파공작원 납치 피해자 : 동생들하고 자고 있는데 국군이 들어와서 동생들은 어리니깐 관두고 나만 이제 크니깐 나만 데리고 갔지. 총 들고 들어왔어요.]

목선에 태워져 백령도와 인천을 거쳐 도착한 곳은 서울 오류동의 공군 25 첩보대.

한국전쟁 중에 창설된 곳인데, 서해 5도를 통해 공작원을 북한으로 침투시키는 임무를 맡았던 부대였습니다.

부대 공작원들은 김 씨에게 황해도 주변의 큰 다리를 포함한 지형 정보와 인민군 부대 위치 등을 집요하게 캐물었습니다.

무려 1년 동안 진행된 조사가 끝난 뒤에도 김 씨는 다시 3년 동안 부대에서 보수도 없이 잡일을 하거나 차량을 고치면서 노역해야 했습니다.

[임중철 / 당시 부대 근무·목격자 : 북쪽에다 대고 철망을 붙잡고 소리를 안 내고 우는 거야. 그걸 내가 여러 번 봤어요.]

1961년, 4년여 만에 부대 밖을 나서는 24살 김 씨에게 주어진 건 대한민국 국적과 부대 주소로 된 새 호적 등본.

낯선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 했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의심받았고, 평생 족쇄와 다름없는 감시가 이어졌습니다.

[김주삼 / 북파공작원 납치 피해자 : 처음에는 하우스에 살았어요. 거기다 집을 짓고 살았는데, 어떤 형사는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와서 다 훑어보고 그랬거든.]

김 씨처럼 북에서 남으로, 또는 남에서 북으로 강제납치된 주민들이 다수 있다는 증언이나 논문이 있긴 하지만, 그 규모가 제대로 파악된 적은 없습니다.

[이강혁 / 김주삼 씨 법률대리인 : (남북이) 상호 침투해서 약취라든가 공작들을 벌이는 사례는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고….]

김 씨는 60여 년이 훌쩍 지난 재작년에야 국가를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이 납치됐다는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진실화해위원... (중략)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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