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유가 휘발유보다 싸다는 상식, 깨진 지 오래죠.
유럽이 수입하는 경유가 러시아산이 많은데다 자동차 말고도 난방 수요까지 있으니 휘발유보다 값이 더 오르는 겁니다.
승용차야 정 어려우면 좀 쉬어간다 쳐도 생계가 달린 화물차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고속도로 진입 전 차에 기름 넣는 사람들.
가격표를 본 경유차 운전자들은 한숨부터 나옵니다.
오늘 경유 가격 전국 평균은 리터당 1851원, 서울은 리터당 1918원입니다.
2주 연속 상승세로 오름세도 가파릅니다.
어느새 한 달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는데 리터당 2천 원 돌파도 시간문제입니다.
생계가 걸린 화물차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김준식 / 화물차주]
"일할 때 필요한 장비들을 싣고 다니거든요. 최소한 1리터 당 1500원 이하로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1톤 화물차주]
"벌이가 안 되는 거야. 기름이 차지하는 게 6만 원이지. 남는 게 없잖아요. (하루에) 4만 원 벌죠 4만 원. 큰 차도 마찬가지예요."
이미 유류세를 최대폭으로 낮췄고 유가 보조금 지원도 연장한 만큼 정부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산유국 OPEC+의 감산 결정, 미국의 비축유 방출에 따른 재고 소진, 여기다 프랑스 정유사 파업까지 겹치면서 지금 전 세계가 난리입니다.
[자퀴 포리니 / 프랑스 시민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기름 넣으려고 줄 서야 했던 게 1968년 5월로 꽤 오래전입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경험 못했는데 지금 하네요."
기름값은 당분간 오를 전망으로 운전자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오영롱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