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격투기 경기가 열렸습니다.
쓰러져도 바로 일어나는 균형감각이 돋보였는데, 경기 중간중간 어설픈 모습도 보였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링 위에 오른 것은 사람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
심판이 들어서자 사람처럼 공격 자세를 취합니다.
[심판]
"박스 (시작)!"
보라색 로봇이 오른손 훅을 날리자 연두색 로봇이 무릎 공격으로 응수합니다.
그런데 다시 공격하려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심판]
"하나, 둘, 셋…"
[해설진]
"다운 됐어요!"
방향을 잃고 심판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더니, 링 가장자리에 걸려 널브러지기도 합니다.
[해설진]
"링 밖으로 나갔어요."
또 다른 경기에서도 로봇들이 엉뚱한 곳에 주먹과 발을 휘두르고 잇달아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합니다.
끝내 일어나지 못한 로봇은 KO 패 했습니다.
[심판]
"경기 끝!"
현지시각 어제 중국 남부 저장성에서 열린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기 대회 모습입니다.
참가 로봇은 총 4대.
링 밖에 있는 개발자들이 이들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행 됐습니다.
머리와 몸통 공격을 성공하면 득점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날 우승을 한 검은색 로봇은 예선전 뿐 아니라 결승전에서도 날카로운 펀치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격투기 실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쓰러졌다 일어나는 균형감각만큼은 인간에 버금갔습니다.
[해설진]
"(사람처럼) 일어나는 자세가 너무 멋져요. <꽤 빠르죠>."
중국은 지난달엔 로봇 하프 마라톤을 여는 등 기술 굴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아직 미완성 단계에 있지만,
조만간 완전한 상용화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혜진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