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000명 규모의 공병·군 건설인력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두 나라 국가수반들이 친서 교환을 통하여 합의한 중요 문제들을 이행"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사실상 이란 측에 핵을 포기하라며 백기 투항을 종용하는 가운데 셈법이 복잡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 최대한 밀착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이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한 사실을 전하면서 "최근 몇 주 간 두 나라 국가수반들이 친서교환을 통하여 합의한 중요 문제들을 이행하는데서 나서는 당면한 협조사항들과 전망계획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특수군사작전과 쿠르스크주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출발하여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협조할 내용들을 확정하시고 관련 계획들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쇼이구가 자국 매체를 통해 밝힌 공병·군 건설 인력 6000명 추가 파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이를 김정은이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신문은 6000명 파병 등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 파병군 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동요하는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군 공병 지원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3차 파병에 해당한다. 국정원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 1차로 1만900여 명, 올해 1~3월 2차 3000여 명 등 총 1만4000여 명의 전투병을 파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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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674?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