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성공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이란의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거론 됐는데 조금 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참전을 공식화 한 겁니다.
이란은 "미국 시민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하며 즉각 반발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예빈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이 성공적이었다며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NSC) 회의를 주재한 트럼프는 회의 직후 SNS를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약 1시간 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목표는 이란의 핵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주요 핵시설 3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란의 핵 중심지로 불리는 포르도 시설에 대해선 "폭탄을 가득 실어 투하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GBU-57 6발을 투하했고 다른 핵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벙커버스터는 최대 60m 깊이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미국의 무기로 지하 핵시설 파괴에 최적화된 폭탄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공습 시점이 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 경으로 한밤중에 은밀하게 날아가 기습 폭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이란과 핵협상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을 반복했지만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공습 직후 트럼프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도 통화했는데, 앞서 이스라엘이 "2주를 기다릴 수 없다"며 포르도 단독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 작전이 양국 공조 아래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미리 알고 핵시설을 빼놓는 등 미리 조치를 취해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보복도 천명했는데요,
이란 국영 방송은 "트럼프, 당신이 시작했으니 우리가 끝낼 것"이라고 반발했으며, 방송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습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김지균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