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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미만 아파트 문의 쇄도…강남 3구 문의 ‘뚝’

2025-06-29 0 Dailymotion



[앵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아파트는 벌써부터 매수 문의가 뚝 끊기고, 호가도 꺾이면서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반면, 10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노원 도봉 강북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인선,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한강변의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입니다.

지난주까지 47억 5천만 원이었던 전용 82 제곱미터 매물이 어제 가격을 3억 원 낮춰 거래됐습니다.

[A 씨 / 송파구 공인중개사]
"일단은 본인들이 급하니까 (저렴한 매물이) 이제 나오는거죠."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 85제곱미터 매물도 기존 호가보다 1억 원 낮게 팔렸습니다.

기존 가계약자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하루 만에 계약을 포기하자, 현금을 동원한 다른 사람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 / 송파구 공인중개사]
"대출이 줄었잖아요. 6억 원 밖에 안 나오니까 계약이 진행이 안 됐다가, (싸게) 나가버렸어요."

어제 수도권 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묶이면서 최근 집값이 급격하게 올렀던 한강벨트 지역 부동산은 매도와 매수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C 씨 / 성동구 공인 중개사]
"전체적으로 전화 한 통이 없고 조용하죠. 조금 조정이 될까? 이런 기대감(이 있어요.) 매수자 쪽은"

[D 씨 / 마포구 공인중개사]
"매물도 없고 찾는 사람도 줄어든 상태. (이 상태가) 당분간 지속이 되면 호가가 빠지겠죠."

이번 달 가계 대출 증가액은 7조 원에 육박했는데요.

고액 주담대가 강남권과 한강벨트에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대출 받아 집 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다면 이번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빗겨간, 10억 원 미만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 분위기는 어떨까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서울에서 6억 원 한도 규정을 넘지 않고 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곳은 노원 도봉 강북 등 7개구입니다.

이곳 공인중개소에는 벌써부터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건축 논의가 활발한 서울 노원구의 구축 아파트 단지들에서는 빗발치는 문의에 호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A 씨 /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규제 때문에 (문의가) 많이 옵니다. 4억 7천만 원 매물은 매도인이 보류하셔서 지금 4억 8천만 원도 힘들 것 같아요."

재건축 논의가 없는 아파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B 씨 /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
"여기는 저렴해서 이번 규제가 사실 좀 덜하잖아요. '나도 사야 되나', 패닉 바잉 영향이 있다."

강남권과 한강변 부동산 투기 열기가 주택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붙는 풍선 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서울의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쪽에 전세가격 불안이라든지 월세화 현상 효과가 야기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 규제 강화 등 추가 대책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남은주


여인선 기자 insun@ichannela.com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