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공기로 감싼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의 유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는 장면을 북한 당국이 30일 공개했다. 또 김정은이 쿠르스크 작전 계획을 비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북한이 올 하반기 공병·군사 건설 인력 추가 파병을 앞두고 민심을 다독이는 한편 추가 파병의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30일 오후 김정은이 전날(29일) 방북 중인 러시아 문화성 대표단과 함께 관람한 북·러 신조약(‘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1주년 기념 예술 공연회 실황을 녹화 중계했다.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해당 공연회에는 딸 주애와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상(문화부 장관) 등 북·러 지도부가 참석했다.
북한은 공연회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북·러 파병과 관련한 사진·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정은이 인공기로 덮은 관 앞에 서서 울먹이는 모습,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관 위에 짚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유해 봉환식을 모방한 듯한 모습이었다.
유해 봉환식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석했는데, ‘백두혈통’이 직접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망한 군인들을 예우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예술 공연회에서 해당 장면을 기립한 상태로 지켜보는 모습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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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7933?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