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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애환 담긴 ‘100년 전통 밀면’에 더위도 줄행랑

2022-07-16 421 Dailymotion

지난달 22일 부산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 부산 밀면 원조 음식점으로 알려진 ‘내호냉면’ 입구 골목에는 점심시간 전부터 10여m 가까이 줄을 서 있었다. 8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출입구 곳곳에는 내호냉면이 소개된 허영만의 『식객』만화가 붙어 있었다. 또 음식점 주인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의 사진이 걸려 있어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 온 손님 대부분은 수십 년 단골이었다. 김석웅(67)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 손 잡고 이 집에 밀면 먹으러 왔는데 지금은 내 아들과 손자까지 4대가 단골이 됐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영화감독 곽경택, 만화가 허영만씨 등 유명인사 중에 이 집에 안 와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산에서는 밀면 음식점으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곳”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다양한 먹거리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음식을 꼽으면 여름에는 ‘밀면’ 겨울에는 ‘돼지국밥’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음식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국전쟁으로 부산이 피란수도가 되면서 생겨난 음식이라는 점이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나 북한군이 내려오자 이승만 정부는 수도를 대전(6월 27일)·대구(7월 16일)를 거쳐 부산(8월 18일)으로 옮겼다. 그러자 전국에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1945년 광복 당시 28만명이었던 부산 인구는 1950년 말 89만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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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7884?cloc=dailymotion